생산량 증가와 소비부진으로 원유 과잉 현상이 심화되면서 6월 30일 현재 분유재고량이 과거 분유재고량의 최대치를 기록했던 ’02년 6월(1만9700톤) 재고량의 80% 수준까지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분유 재고에 대한 유업체 경영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원유 수급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추석 명절을 기점으로 원유 수급 대란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에서 보고된 하반기 원유 수급여건에 따르면 ’14년 6월말 생산실적을 기준으로 한 원유지수예측결과 당초 예측모형을 이용한 전망치 218만4000톤 보다 0.5% 증가한 219만1000톤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생산량 보다 4.7% 늘어난 양이다.
반면, 유업체의 지속적인 판촉행사와 우유 소비 확대를 위한 K-MILK 사업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13년 대비 약 0.4% 감소한 96만8000톤이 예상된다.
실제로 원유 소비는 시유는 물론 소비 성장세를 이어가던 발효유 부문에서 두드러지게 감소해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유소비의 경우 ’13년 상반기 78만1000톤에서 올해 76만2000톤으로 약 2.4% 감소한 가운데 발효유 사용량은 지난해 상반기 9만2000톤 사용에서 올해 8만6000톤으로 5.8%가 줄었다. 이는 당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높아진데다 최근 유산균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소비 열풍으로 발효유 소비가 직격탄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원유수급불균형과 관련해 회의에 참석한 우만수 사무관은 낙농조합들의 생산량 조절 동참이 미흡하다면서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우 사무관은 “농가들 특히 조합과 계약된 농가의 경우 원유 과잉 현상을 체감하기 어려운데다 사료값, 원유값이 안정되어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내년 3월 조합장 동시 선거를 앞두고 있어 조합에서도 감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우 사무관에 따르면 수급조절자금 60억원이 모두 소진되어 약 87억원의 추가 예산편성이 불가피하지만 AI 발생으로 추가 예산 확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인만큼 낙농조합들이 조합총량제를 개별총량제로 전환하는 적극적인 수급조절이 요구된다.
이와 관련 낙농관련조합장들은 잉여원유 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생산량 조절에 동참할 뜻을 나타내면서 소비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한 목소리를 냈다.
장종수 천안공주낙협조합장은 “원유수급안정은 감산만이 전부가 아니다”면서 “향후 농가들의 생산량삭감 등 낙농생산기반 위축이 우려되는 만큼 학교우유급식 제도화와 초등학교 전학년 무상급식 등의 농정활동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협의회에서 조합장들은 또 농협의 경제사업활성화 투자계획에 낙농부문 투자가 제외되어있다면서 낙농관련조합들의 집유장과 집유 및 폐수처리시설 등의 현대화 사업 지원 등을 사업계획에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사업계획 반영을 요구키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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