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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질병으로 돼지 폐사 속출
폐렴·글래서씨·고병원성 PRRS 농장 강타
북미형·유럽형 혼합 감염 증가해 속수무책
농장 방역시스템 근본적인 변화 있어야
최근 돼지 출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가운데 질병에 따른 폐사가 최근 급증, 출하부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계절적으로 호흡기 질병 발생이 증가하는 시기지만 올해는 그 피해가 더 커졌다는 것이 현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농가마다 흉막 폐렴 등 호흡기 질병으로 돼지 폐사가 증가해 돼지 값이 높아도 출하할 돼지가 없어 속상해하는 농가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확산되고 있는 고병원성 PRRS(돼지생식기호흡기 증후군)가 그 자체로도 농가에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호흡기 질병의 촉발 원인으로 작용해 더욱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양돈수의사는 병원성이 강력해진 최근의 고병원성 PRRS의 경우 기존 PRRS처럼 만성적인 생산성 저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감염력도 강하고 바로 폐사로 이어질 만큼 증상도 강력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PRRS가 호흡기 질병의 1차 원인체로 작용하면서 파스튜렐라 폐렴, 글레서씨병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 폐사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PRRS는 병원성이 강력해진데다 북미형과 유럽형의 혼합감염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더욱 피해를 키우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10월말까지 565건의 PRRSV가 검출돼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더욱이 바이러스 확인결과 북미형과 유럽형의 혼합감염 비율이 지난해 20.9%에서 올해 34.2%로 13.3%P 급증했다. 혼합감염이 점차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농가들이 기존 백신접종만으로 PRRS를 컨트롤하기 어려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에 결과적으로 PRRS와 각종 호흡기 질병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농장의 방역 시스템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규 도입돈에 대한 순치도 안하고 연속사육하는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면 질병의 고리를 끊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인/올아웃과 그룹관리, 산차별 격리사육 등을 정착시키려는 노력이 궁극적으로 양돈장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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