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산업은 장기화된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기침체, 생산비 상승, 소비감축, FTA로 인한 수입축산물 급증 등의 다중고를 겪고 있다.
올해도 오리 산업은 다중고로 인한 통증이 예상되는 가운데 ‘농가 방역시설 개선사업’과 ‘제품개발을 통한 소비확대’를 통해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김병은 한국오리협회장을 만나 향후 계획과 생각을 들어봤다.
― 올해 협회의 중점적인 사업은.
지난해는 AI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권익 보호를 위해 일했다면 올해는 방역에 미흡한 오리농가를 위해 방역시설 개선을 위한 R&D사업과 오리고기 제품개발 및 소비자 인식개선을 통한 소비확대를 중점적으로 실행해 산업의 안정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 방역시설 개선을 위한 R&D 사업은 무엇인가.
깔짚 자동살포시스템을 만들고 농장에게 보급하는 사업을 계획 중에 있다. 오리농가의 가장 취약한 부분은 현재 깔짚에 대한 방역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오리는 가축의 특성상 물을 많이 섭취하는 동물이다. 분변으로 인해 오리농장의 깔짚 상태는 항상 불량하고 농가들은 항상 농장 내부에 깔짚을 수시로 보충해야 하지만 일일이 사람이 직접 깔짚을 운반하고 살포해주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농가들은 차량으로 깔짚을 운반하고 살포하는데 이 과정 중에 분변이 계사 내부에서 외부에 노출되고 이러한 과정 중에 AI 바이러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농가의 방역에 대한 문제점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깔짚 자동살포시스템은 내부에 사람이나 차량이 진입하지 않고 내부에 깔짚을 살포한다. 때문에 내부에 있는 계분이 외부로 나갈 가능성을 최소한 감소시킬 수 있고 깔짚으로 인한 AI 바이러스 전염 및 발생율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지난 1일 농림축산식품부를 방문해 깔짚 자동살포시스템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하고 연구 등에 필요한 예산을 3년간 60억 원을 신청했다. AI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오리농가의 발전된 방역시설 연구와 보급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산업전반에 형성돼 있어 농축산부가 긍정적으로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소비확대는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미래 고객확보를 위한 제품개발이 필수적이다. 과거 오리고기는 탕으로 시작해 현재 훈제제품으로 발전되어 왔지만 지금 대중적인 음식이기 보다는 특정 고객층이 즐겨 찾는 제품으로 인식되어 소비확대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있다.
소비확대를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먹거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치킨처럼 맥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거나, 탕수육처럼 일반 대중들이 즐겨 찾는 제품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며 준비 중에 있다.
이와 함께 학교급식에 오리고기 공급을 확대해 사람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또 다른 미래고객을 확보 할 계획이다.
하지만 학교급식은 최저입찰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저 품질의 오리고기가 납품될 수도 있다.
저 품질의 오리제품이 들어가면 향후 오리고기에 대한 인지도의 저하요인을 불러올 수 있어 신중하게 검토하고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학교급식뿐만 아니라 군 급식에도 오리고기 공급을 함께 늘릴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2014년 9월부터 작년 하반기까지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오리산업은 하루하루 긴장의 연속이었다.
이에따라 협회도 작년 AI 발생으로 농가에 대한 방역관리와 권익을 위해 집중적으로 움직였다. 오리 농가들의 AI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의 살처분 보상단가와 소득안정자금 지원 단가 조정 등 정부에 끊임없이 건의하고 노력한 결과 지원금을 상향조정하는 성과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협회는 온·오프라인을 통한 AI방역에 대한 중요성을 농가에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다방면의 노력으로 현재 AI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협회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방역활동을 강화한편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사육·질병·가공·유통 등과 관련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는 농가들도 상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철저한 방역관리로 고병원성 AI의 발생을 최소화하고 협회도 방역관련 사업이나 교육보다는 우울한 오리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현안을 연구하고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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