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계란산업 진출 철회하라 |
2천여 산란농가, 여의도서 규탄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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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농가와 계란 유통상인들이 하림의 계란 유통업 진출을 성토하며 거리 시위에 나섰다.
(사)대한양계협회, (사)한국계란유통협회는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양 단체 회원 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하림 계란유통사업 진출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산란계 농가는 “하림은 닭고기 전문기업으로 이미 육계 시장에 뛰어들어 사육농가를 단순 위탁농으로 전락시킨 것도 모자라 이제는 양돈과 한우시장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급기야 계란산업까지 진출하면서 전축산업을 통째로 삼키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농가들은 “하림이 상생은 커녕 양계농가와 계란유통인의 파탄을 조장하고 축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극악무도한 계획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있다”면서 “하림은 계란 생산은 관여하지 않고 오직 유통만 하겠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하림이 지킨 약속이 무엇이 있느냐”며 따져 물었다.
농가들은 하림이 경북 상주 도계장을 신축할 때 수출전용도계장을 표방하며 정부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아 준공한 후 수출은커녕 국내 닭고기 공급과잉만 늘려 과잉체제를 만들고 현재는 국내 도계장들과 내수시장 확보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을 꼬집었다.
이들 농가들은 “연매출이 4조원씩이나 되는 대기업이 이제는 계란 장사까지 하겠다고 나서는게 이치에 맞는 것이냐”면서 “계란 유통시장은 이미 풀무원, CJ제일제당, 오뚜기 등 식품 대기업들에게 30%이상 잠식당한 상황에서 하림까지 뛰어들 경우 영세 유통인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된다”고 울분을 토했다.
농가들은 또 “대기업이 계란유통까지 하겠다고 나서면 영세 농가나 유통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느냐”며 “해외 어디에서도 대기업들이 계란 장사까지 하겠다고 나선 경우는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는 계란유통 사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되기 전 하림이 한 발 앞서 사업에 진출하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계란 유통인들은 동반성장위원회에 계란 유통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들은 “하림은 동반위의 결정이 있기 전 하루라도 빨리 이 업계에 발을 걸쳐놓기 위해 비밀리에 계란 유통업 진출을 준비해 왔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하림은 중소 계란 유통업계뿐 아니라 산란농가, 소비자들에게도 전혀 이익이 되지 않는 계란 유통업 진출을 즉시 철회해야 할 것”이라며 “만일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하림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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