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준 수의연구관, 염기서열 99%이상 일치돼
4개지역 샘플 분석…유입경로 논란 가열 예상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는 PED 바이러스가 미국과 중국에서 큰 피해를 유발하고 있는 바이러스와 사실상 동일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안동준 수의연구관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와 남양주, 충남 당진, 경남 진주 등 국내 4개 지역의 PED 바이러스 샘플을 수집, 염기서열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들 지역 바이러스가 서로간에 99.8% 이상의 상동성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미국의 PED 바이러스 8개주와 99.6~99.9%이상의 높은 염기서열 일치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일치율이 가장 높은 중국주 4개와도 99.1~99.3% 이상의 높은 염기서열 일치율을 보였다.
안동준 연구관은 계통학적 분류 분석상에서도 국내분리 4개주는 미국주, 중국주(변이주)와 같은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그동안 PED청정국이었으나 지난해 5월 처음 유입된 이후 급속히 확산, 지난 1월 현재 17개주에서 300건이 넘게 확진됐다. 현재 양돈밀집지인 미중서부 지방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발생농장에서는 녹색의 수양성설사와 구토를 동반하면서 포유자돈의 경우 90~95% 치사율을 보이지만, 2~4주령 자돈에서는 40% 정도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유전자분석 결과 2012년 유행주가 미국주들과 99%이상 일치한 것으로 나타난 중국의 경우 2010년말부터 대부분 지역의 양돈장에서 발생, 1주일령 미만의 포유자돈이 거의 100%에 달하는 폐사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유행하기 시작, 올 1월 현재 지금까지 33건, 7천663두의 발생이 방역당국에 의해 공식 확인됐다.
더구나 높은 폐사율까지 기록하자 양돈농가들과 일부 수의사들 사이에서는 국내 유행 PED가 미국이나 중국에서 유입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 한·미·중 3개국이 동일한 PED 바이러스에 의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 양돈업계는 위기감 고조와 함께 논란도 확산될 전망이다.
안동준 연구관은 이와관련 “우리는 예전부터 PED를 경험해 왔고, 좋은 백신을 가지고 있다”며 “국내 PED 바이러스의 미국 또는 중국으로 부터 유래 여부를 떠나 방역 및 소독에 철저히 나선다면 잘 대처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인공감염의 경우 철저한 검사나 검증없이 사용시 오히려 더큰 부작용을 유발할수 있는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