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D가 지난해 11월 이후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양돈농가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있는 가운데, PED 발생이 향후 3~4년간 지속될 우려가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은 지난해 5월 PED 발생이 보고된 이후 계절에 상관없이 30여개가 넘는 주로 확산되고 있다.
정현규 한수양돈연구소 대표는 지난 16일 대전 중구 소재 연구소 대회의실에서 ‘국내 PED 발생 현황’에 대해 이 같이 발표하고, 양돈장의 외부인 및 차량 출입 통제를 강조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겨울 이후 백신이나 인공감염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한 양돈장에서도 PED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재발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한번 시작된 질병의 고리는 3~4년은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예상이 틀려서 더 이상의 PED 발생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더운 여름이 왔다고 PED 확산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농장 컨설팅 등을 위해 돈사에 꼭 들어가야 하는 경우는 1일 1농장으로 한정하고, 다른 농장에서 사용하던 임신진단기 등 각종 도구는 지정된 소독 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외부인과 차량 외에도 출하차와 사료차가 농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조사 결과 PED 감염 의심 경로로 1위가 인근농장(57%), 2위 출하차(20%), 3위 외부인과 차량, 4위 후보돈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양돈장에서 PED가 처음 발병하는 곳으로 1위가 분만사(자돈, 74%), 임신사(11%), 3위 육성사(6%)와 비육사(6%)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미국이나 우리나라의 PED 확산 요인으로 출하차를 지목하고 있다”며 “출하차들이 도축장에서 세차하고 소독을 하지만 트럭의 운전석이나 적재함 틈새 등에서 PED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현재의 세차, 소독 방법이 불안하다는 증거이다”라며 “유럽, 미국, 일본 등의 출하차 관리법을 벤치마킹해 효과적인 소독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훈연소독이나 스팀세차를 강화하고, 운전석의 소독에 관한 의무조항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국내 양돈장에 문제가 되고 있는 PED 바이러스는 외부에서 새롭게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2012년까지 국내에서 발병한 PED 바이러스와는 94.9 ~97.1%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반면 미국과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PED 바이러스와는 99% 이상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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